식물을 거실 안쪽이나 방에서 키우다 보면, 채광이 좋은 베란다로 자리를 옮겨주고 싶어도 공간이 마땅치 않아 고민하게 됩니다. 특히 해가 짧아지는 계절이나 장마철이 되면 식물이 눈에 띄게 약해지고, 잎이 빛을 찾아 한쪽으로 길게 뻗으며 미워지는 '웃자람' 현상이 나타납니다. 저 역시 해가 잘 들지 않는 북향 방에서 몬스테라를 키울 때, 새로 나오는 잎들이 찢어지지도 않고 작게만 자라 속상했던 적이 있습니다.
이때 실내 가드닝의 한계를 완벽하게 보완해 주는 구원투수가 바로 '식물 생장용 LED 조명(식물등)'입니다. 과거에는 식물등이라고 하면 정육점 같은 붉고 푸른 조명만 떠올려 가정집에 설치하기 꺼려졌지만, 최근에는 일반 가정용 전구와 똑같은 따뜻한 백색이나 아이보리색 조명이 잘 나와 있어서 인테리어를 해치지 않고도 훌륭한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많은 초보 집사분이 하는 실수 중 하나는 일반 가정용 형광등이나 독서용 스탠드를 식물 가까이 켜두는 것입니다. 사람의 눈에는 형광등 불빛도 충분히 밝아 보이지만, 식물이 광합성을 하는 데 필요한 특정 파장(주로 적색광과 청색광)의 에너지는 거의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따라서 일반 조명은 아무리 오래 켜두어도 식물의 생장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반드시 '식물 생장용'으로 인증받은 LED 전구를 사용해야 합니다.
식물등을 고를 때 가장 먼저 살펴봐야 하는 기준은 '광량(W, 와트)'과 '조도(Lux)'입니다. 일반적인 실내 관엽식물(스킨답서스, 홍콩야자 등)이나 소형 화분 몇 개를 집중적으로 케어하고 싶다면 12W에서 15W 내외의 소형 소켓형 식물등으로도 충분합니다. 반면 덩치가 큰 대형 뱅갈고무나무나 올리브나무, 혹은 다육식물처럼 빛을 아주 많이 요구하는 식물이라면 20W에서 30W 이상의 고출력 식물등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식물등을 설치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식물과의 거리'입니다. 조명의 위치가 식물과 너무 멀어지면 빛의 에너지가 급격하게 감소하여 효과가 떨어집니다. 반대로 너무 가까우면 조명에서 발생하는 미세한 열 때문에 잎이 타거나 마르는 '광상'을 입을 수 있습니다. 가장 이상적인 거리는 식물의 맨 위쪽 잎을 기준으로 약 20cm에서 40cm 사이입니다. 손을 식물등과 잎 사이에 넣었을 때 따뜻한 열감이 느껴지지 않는 수준이 안전합니다.
또한 식물등을 켜두는 시간도 자연의 법칙을 따라야 합니다. 식물도 사람처럼 밤에는 빛이 없는 환경에서 휴식을 취하고 호흡을 해야 건강하게 자랍니다. 무작정 24시간 내내 조명을 켜두면 식물이 스트레스를 받아 오히려 성장이 멈추거나 병이 날 수 있습니다. 하루에 최소 8시간에서 최대 12시간 정도만 켜두는 것이 좋으며, 매번 켜고 끄는 것이 번거롭다면 가성비 좋은 타이머 콘센트를 활용해 일정한 시간에 자동으로 켜지고 꺼지도록 세팅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실내 환경에서 햇빛이 부족하다고 해서 가드닝을 포기할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기술의 발전 덕분에 이제는 지하나 창문이 없는 방에서도 식물등 하나만 있으면 얼마든지 울창한 초록빛 공간을 만들 수 있습니다. 우리 집 환경과 식물의 특성에 맞는 올바른 조명을 선택하여, 사계절 내내 지치지 않고 쑥쑥 자라는 반려식물의 생명력을 경험해 보시기 바랍니다.
핵심 요약
일반 가정용 형광등은 식물이 광합성을 하는 데 필요한 파장이 부족하므로, 반드시 식물 생장 전용 LED 조명을 사용해야 합니다.
식물등과 식물의 거리는 20~40cm가 적당하며, 너무 멀면 효과가 없고 너무 가까우면 열로 인해 잎이 상할 수 있습니다.
식물의 휴식을 위해 하루 8~12시간만 조명을 켜두어야 하며, 규칙적인 광량 공급을 위해 타이머 콘센트를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음 편 예고
다음편에서는 식물의 수형을 예쁘게 잡아주는 '가지치기와 생장점 찾기'에 대해 알아봅니다. 외목대 수형을 만드는 기본 원칙과 가위 소독법 등 안전한 가지치기 노하우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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